알 카에다, 웹진 통해 미국에 차량폭탄 테러 촉구

국제 테러단체 알 카에다가 발행하는 온라인 영어잡지 '인스파이어' 최신호가 차량폭탄으로 미국을 공격하라고 촉구했다고 미국 CBS가 19일 보도했다.

이 보도로는 이 잡지는 또 뉴욕,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시카고 등 공격대상 지역을 거명하면서 뉴욕의 명소인 타임스스퀘어 사진을 실었다.


이 잡지는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 차량폭탄 테러를 해야 한다면서 수만 명이 참가하는 스포츠 대회, 선거 유세장, 축제 행사장 등을 예시했다.

잡지는 또 건물이 아닌 사람을 공격 표적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 브래튼 뉴욕 경찰청장은 알 카에다가 전 세계에서 널리 읽히는 인터넷 잡지를 통해 독자에게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의 통칭)처럼 행동하라고 강조했다며 "이 문제는 우리가 계속 주안점을 둬야 할 사안임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존 밀러 뉴욕경찰 정보 담당 부청장은 '인스파이어'가 아마추어 테러리스트를 위한 원-스톱 쇼핑장 기능을 하고 있다며 "(테러 대상으로 적합한) 장소, 행사, 목표물 등을 제시하는 한편 대형 매장에 들러 화학물질을 구입해야 한다는 등 차량폭탄테러 교본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인스파이어는 이전에 '엄마 부엌에서 폭탄 만들기'라는 기사를 실었으며 미국에서 자란 미니카 출신 이민자 호세 피멘텔은 이 기사를 보고 뉴욕의 경찰, 우체국 등을 공격하기 위한 파이프 폭탄을 제조하기도 했다. 피멘텔은 지난 2011년 체포됐다.

'인스파이어' 편집자 야야 이브라힘은 이 웹진에 실린 편지에서 "수많은 파이살 샤자드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필요한 단 한 가지는 차량 폭탄 제조법이다. 그들은 모두 성전 완수를 열망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뒤뜰에서 터지는 압력밥솥 폭탄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할 수 없을 것이다. 미국 정부가 차량 폭탄을 저지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파이살 샤자드는 2010년 5월 1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자동차 폭탄테러를 시도하려다 체포돼 종신형을 받았다.

알 카에다의 테러촉구로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자극을 받아 테러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브래튼 청장은 9·11 사건 이후 뉴욕시는 대테러 인력을 대폭 늘렸고 그간의 모든 테러 음모는 실패로 돌아갔다며 테러방지를 자신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을 찾아내고 그들의 행동을 방지한 훌륭한 실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밀러 부청장은 잡지를 통해 파악한 정보를 이용, 중무장 병력을 민감하고 주목을 많이 받는 장소에 예고 없이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러는 또 알 카에다가 비밀지령이 아니라 많이 읽히는 웹진을 통해 테러를 촉구한 것은 자체적으로 테러행동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조직이 망가졌다는 점을 드러내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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