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여사는 21일 베이징사범대학 제2부속중학교(우리 고등학교 해당), 베이징(北京) 고궁박물원(일명 자금성) 등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이날 일정은 모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동행하며 두 퍼스트레이디의 만찬도 이날 일정에 포함돼 있어 G2 퍼스트레이디 간 첫 공식 만남이 주목을 받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은 미국 영부인이 대통령 없이 중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를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외교' 가동이라고 평가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방중 때도 오바마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고, 작년 6월 캘리포니아 서니랜즈 회담 때에도 가정사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미셸 오바마가 일부러 펑 여사를 만나지 않았다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미셸이 당시 조만간 두 딸과 중국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는 친필 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회담은 당시 약속에 대한 이행이라고 중국 언론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중국 언론은 오바마 여사의 방문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우호 제스처'로,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CADIZ) 선포, 오바마 대통령의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면담 등으로 생긴 앙금을 '소프트 외교'로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여사는 유학생을 상대로 한 강연과 토론을 진행하는 등 중국과의 인적 교류와 교육 협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인권·무역 등 미·중 간 현안은 최대한 배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여사는 방중 셋째 날인 22일 베이징대에서 강연하고 교육 등을 주제로 중미 유학생들과 토론도 벌일 예정이다. 베이징에서의 마지막 날인 23일 일정은 교육관련 '원탁회의' 주재, 만리장성 관람 등으로 짜였다.
24일에는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으로 이동해 진시황릉 병마용(兵馬俑)을 둘러보고, 25일에는 쓰촨성 청두(成都)에 있는 제7중학교를 찾아 교육의 중요성 등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두 딸인 사샤, 말리아와 모친인 메리언 로빈슨 등이 오바마 여사의 이번 중국방문에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