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의장 취임 뒤 첫 주재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시기가 내년 4월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양적완화 종료 이후 '상당 기간' 현행 기준금리(0.25%)를 유지하겠다는 FOMC 성명과 관련해 상당 기간은 "구체적으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6개월 정도"라고 밝혔다.
양적완화 규모가 현 추세대로 FOMC 회의 때마다 100억 달러씩 준다고 가정할 경우 양적완화 종료 시기는 오는 10월 FOMC가 되므로 내년 4월께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말이다.
시장은 그간 인상 시기를 빨라도 내년 하반기 정도로 전망했기 때문에 옐런 의장 발언의 여파로 미국 주가가 떨어지는 등 시장에 상당한 동요가 일었다.
이에 대해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옐런 의장이 대략적으로 넘어가야 할 금리 인상 시기를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밝힘으로써 "첫 번째 상당한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옐런 의장이 데뷔 무대에서 "발을 헛디뎌서" 조기 금리 인상의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FOMC 내부에서 많은 논의를 거쳐 작성한 성명에서 금리 인상 시기를 '상당 기간'이라고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표현했으나 옐런 의장의 발언이 이를 무색하게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성명이 고용과 물가가 연준 목표치에 접근한 이후에도 정상 금리 수준(4%)보다 "기준금리를 일정 기간 더 낮게 유지하는 것이 경기 여건상 타당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저금리 기조를 강조한 것과도 맞지 않는 면이 있다.
시장정보업체 액션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월러스는 옐런이 의도적으로 애매하게 쓴 성명 구절과 관련해 특정 시기를 언급해 "미끼를 무는 실수를 했다"고 비즈니스위크에 밝혔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폴 에델스틴도 이번 발언이 "신참의 실수인 것 같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비즈니스위크는 다른 FOMC 위원들이 옐런 의장에게 다음 기자회견 때는 원고에 충실하도록 제안할 것이라고 봐도 무리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