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크림주둔 군 병력 등 2만5천명’ 철군키로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에 있는 군 병력과 민간인 등 2만5천명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A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크림공화국 내에 있는 자국 군대와 가족 등을 대피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안드리 파루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위원장)는 “크림반도에 있는 우리 군 장병과 가족들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우크라이나 본토로 이동시킬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또 군병력과 민간인을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도록 유엔(UN)이 크림반도 일대를 비무장지대로 선포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NYT는 이에 대해 크림반도 내에 배치됐던 우크라이나 군 병력과 관련 민간인 등 모두 2만5천명이 우크라이나 본토로 재배치되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크림에서 항복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도했다.

현재 크림주둔 우크라이나군은 크림공화국 '자경단'과 러시아 군인 등에 의해 공격을 받고 억류당하거나 쫓겨나는 등 크림 통제권을 급속히 상실하고 있다.

크림반도 내 세바스토폴에 주둔하고 있던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에 의해 축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어를 하는 군인들은 이날 세바스토폴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해군 기지를 장악하고 세르게이 가이둑 해군사령관과 일행을 억류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가이둑 사령관이 크림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또한 심페로폴과 세바스토폴 사이에 있는 바흐치사라이의 우크라이나 해군 수송시설도 장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NYT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크림에서 공식적으로 항복을 선언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크림반도 내 우크라이나군의 투항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WP는 “우크라이나군 상당수가 별다른 저항 없이 크림 당국에 항복했다”며 “이들이 크림에 남아 러시아군 편입을 선택할 경우 또 다른 긴장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19일 이고리 테뉴흐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대행과 전화 통화를 갖고 크림반도의 긴장완화방안을 논의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NBC방송에 “미국이 현 사태에 대해 군사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