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선학자 "도쿄전력, 방사성 측정수준은 0점"

"방사성 물질 오염수 형태로 보관하는 것도 문제"

아오야마 미치오(靑山道夫) 일본 후쿠시마(福島)대학 환경방사능연구소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의 방사성 물질 측정 수준에 대해 "기본이 안 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20일 인터뷰에서 "방사능을 측정할 때 매번 같은 수치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100㏃±5㏃과 같은 방식으로 불확실성을 표기해야 하는데 도쿄전력은 이렇게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오야마 교수는 "측정 방식에 따라 뒤에 붙는 값이 달라지고 이를 봐야 어떤 작업을 했는지 안다"며 "대학교 1-2년 때 방사선 계측을 배울 때 반드시 불확실성을 붙여야 한다고 배운다. 만약 학생의 리포트라면 도쿄전력은 0점"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게르마늄 반도체 검출기를 이용해 방사능을 측정할 때 애초에 자연 상태에 존재하는 방사능의 영향을 고려(일명 '백그라운드 평가')해야 하는데 도쿄 전력이 여기서 1년 반 동안이나 실수를 계속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베타선을 계측할 때 어느 정도 이상의 방사능이 있으면 일종의 포화상태가 돼 방사능이 과소 평가되는데 여기에 주의하지 않아 잘못된 수치를 공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도쿄전력은 올해 초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제대로 측정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확인하고 재검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도쿄전력이 방사성 물질을 오염수 형태로 수십만 t이나 보관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아오야마 교수는 "고체라면 액체보다 봉인하기가 쉽지만, 수용액 상태로 보관하면 누출 위험이 항상 따라온다"며 "액체가 가장 보관이 어렵고 위험하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아오야마 교수는 작년 9월 일본 기상청 기상연구소 주임연구원 신분으로 IAEA 포럼에 출석해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 137과 스트론튬 90이 하루에 약 600억㏃(베크렐)씩 태평양으로 방출되고 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해 주목받았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