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언론사 임원 괴한에 피습…한 달 새 두 번째

지난달 말 홍콩 유력지 명보(明報)의 전(前) 편집장이 괴한들로부터 흉기로 공격을 받은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언론사 임원들이 대낮 도심에서 괴한들로부터 둔기로 공격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홍콩 언론들은 창간을 준비 중인 '향항신보'(香港晨報)의 레이 윈-한(利婉한<女+閑>·46) 집행부총재와 임원인 람 킨-밍(林健明·54)이 19일 오후 1시께 홍콩 침사추이 이스트 지역에서 길을 가던 중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복면과 모자를 쓰고 수술용 장갑을 낀 괴한 4명이 이들을 쇠파이프로 공격한 뒤 차를 타고 도주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다.


그러나 명보 전 편집장 피습 사건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언론사 임원들이 공격당한 데 대해 홍콩 각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콩의 의회인 입법회의 제임스 토 쿤-선(徐謹申) 의원은 이번 사건이 새 신문의 창간을 바라지 않는 세력이 저질렀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만약 그렇다면 이는 언론 자유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이라고 말했다.

향항신보 준비위원회는 이번 일을 용인할 수 없다고 규탄했으며 홍콩기자협회도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사건에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명보의 케빈 라우 춘-토(劉進圖) 전 편집장이 괴한 2명에게 흉기로 공격당해 크게 다쳤다. 경찰은 홍콩과 중국에서 용의자 11명을 체포해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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