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의과대학 수면·생체리듬 신경생물학연구실(Center for Sleep and Circadian Neurobiology)의 시그리드 비세이 박사는 만성 수면부족이 뇌간에서 뇌의 각성과 인지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청반(靑斑: locus ceruleus) 뉴런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폭스 뉴스 인터넷판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세이 박사는 3일 동안 야근을 하면서 하루 4-5시간밖에 못 자는 철야근무자의 수면패턴과 같은 환경에 쥐들을 노출시킨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청반 뉴런은 산화스트레스에 대응하는 효소인 시르투인(SirT3) 단백질을 조절하는 데 수면부족이 짧게 끝났을 때는 이 단백질이 증가했으나 수면부족이 오래 지속됐을 때는 이 단백질이 늘어나지 못하고 산화스트레스로 죽는 청반 뉴런이 25-30% 증가했다는 것이다.
우리 몸은 세포 속의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에서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며 이때 부산물로 세포를 손상시키는 유해산소분자인 활성산소가 생성된다.
시르투인 단백질은 항산화물질을 만들어 이 활성산소를 청소하는데 이 단백질이 줄어들면 청반 뉴런도 감소한다는 것이 비세이 박사의 설명이다.
뇌의 인지기능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청반 뉴런이 만성 수면부족으로 줄어든다면 수면부족 상태가 장기간 지속할 경우 인지기능은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야근으로 못 잔 잠은 주말이나 휴일에 보충하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미 줄어든 청반 뉴런은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