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서 시내버스 '광란 질주'…2명 사망·17명 부상(종합)

서울 송파구에서 시내버스가 차량과 버스를 잇달아 들이받으며 두 차례 사고를 내 2명이 숨지고 1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43분께 송파동 석촌호수 사거리에서 염모(60) 씨가 몰던 3318번 버스가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 3대를 연달아 추돌했다.


버스는 추돌 후에도 노선을 벗어나 우회전한 뒤 주행을 계속해 11시 45분께는 신천동 송파구청 사거리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옆 차로의 택시와 승용차 등 차량 5대를 가볍게 스친 뒤 앞에 있던 30-1번 버스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두 차례에 걸친 추돌로 버스 운전자 염 씨와 30-1번 버스 승객 이모(19) 씨 등 2명이 숨졌고, 버스 승객 장모(19) 씨와 택시 운전사 이모(56) 씨 등 버스와 택시, 승용차 등에 타고 있던 17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속도는 알 수 없지만 2차 사고현장에서 버스가 파손된 정도를 봐서는 꽤 빠른 속도로 달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사고 직후 송파구청 사거리 일대는 1시간 가까이 심한 정체를 빚었다.

경찰은 염 씨가 첫 사고 직후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을 가능성과 기체 고장, 음주, 병력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사고 당시 기사에게 멈추라고 소리를 쳤으나 아무 반응이 없었다는 염씨 버스 승객들의 진술을 미루어 볼 때 전자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 상황이지만 모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염 씨의 버스 안에 있던 블랙박스에는 1차 사고 직전까지만 녹화가 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충격 여파로 녹화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국과수에 의뢰해 이를 복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염 씨 시신도 부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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