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정부 자경단은 “이날 우크라이나 해군 사령관 세르게이 가이둑 소장이 장교들과 함께 세바스토폴의 해군 기지를 떠났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이를 확인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가이둑 사령관과 약 50명의 장교가 해군기지를 떠났다고 전했다.
세바스토폴에 있는 우크라이나 해군기지의 대부분은 세바스토폴 주민과 자경단이 통제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쯤부터 우크라이나 해군기지 부근에서 시위를 벌이던 수 백명의 친러 시위대는 영내로 난입해 부대에 걸려있던 우크라이나 국기를 러시아 국기로 바꿔달고,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자신들과 함께 하든지 아니면 부대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시위대를 둘러싸고 이들의 진입을 차단하려고 시도했지만 시위대는 철제 출입문을 용접기로 절단한 뒤 영내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곳을 찾은 알렉산드르 비트코 크림 주둔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관이 가이둑 우크라이나 사령관과 약 1시간 동안 협상을 벌였고 이후 가이둑 소장이 기지를 떠났다.
크림반도 내의 다른 우크라이나 부대들도 크림 자경단원과 러시아군에 포위돼 강제해산을 앞두고 있다.
앞서, 18일 밤 크림공화국 수도인 심페로폴 시내의 우크라이나 군부대에서는 우크라이나 군인들과 현지 친러시아계 무장 세력간 충돌로 우크라이나 군인 1명과 자경단원 1명이 숨지고, 양측에서 각각 1명씩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건 이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크림 반도에 배치된 자국 병사들에게 자위권 차원의 무기 사용을 허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