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 (IISS)는 지난 달 발표한 `2014년 군사균형 보고서'에서 북한과 관련한 여러 위협요소를 제시하면서 이같이 분석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했다.
또" 북한이 노후화된 항공기에 핵을 싣고 한국과 일본의 방공망을 뚫을 능력도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 때문에 북한이 소형 잠수함을 이용해 핵 자폭 공격을 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정보국 안팎의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거리 노동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 소형화 기술 능력은 보유했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노동미사일은 1t 무게의 핵탄두를 장착하고 900㎞를 날아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과 다연장 로켓(MRL, 방사포)도 한국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사정거리가 300㎞에서 500㎞인 스커드 미사일 B와 개량형인 스커드 미사일 C를 3백에서 5백 기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이어 "단거리 미사일은 핵무기를 운반하긴 힘들지만 화학무기를 장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 당국이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신형 방사포 등 다연장 로켓(MRL)과 군사분계선 부근에 집중배치된 장사정포도 위협 요소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다연장 로켓을 5천여 기로 추정하면서, 이 로켓에 생화학 무기를 운반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는 또 "북한의 특수전 부대와 전자전, 사이버 공격 등 비대칭 전력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재래식 무기와 장비들이 대부분 노후화 됐고, 만성적인 연료와 물자 부족이 훈련과 작전 능력 등 전반적인 전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장마당을 통한 시장경제의 성장과 군대에 깊이 스며든 부패 때문에 정권에 대한 군인들의 사기와 주민들의 충성도가 약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무기 확산과 관련해서는 국제사회의 제재가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파나마 당국이 지난 해 쿠바에서 북한으로 향하던 청천강 호의 불법무기를 적발한 것과 터키가 시리아로 향하던 북한산 총기와 방독면 등을 압수한 사례를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 해 국내총생산 (GDP)의 22%를 국방비로 지출한 것으로 추정했다.
김정은 정권이 추진하는 병진노선에 대해서는 "핵무기를 계속 추구하는 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계속돼 빈곤 탈피에 필요한 외부와의 교역과 투자를 계속 막기 때문에 전망은 어둡다"고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는 "한국의 지난해 국방비 지출이 318억 달러로 세계 1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GDP의 2.9% 정도를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아시아 지역의 군사비 지출이 크게 늘고 있으며, 가격 하락에 힘입어 전쟁과 감시 분야에서 무인기 사용이 전세계적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