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1'으로 불리는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협상에서 이란 측 실무 협상을 지휘하는 압바스 아락치 차관은 이날 빈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전했다.
아락치 차관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 병합을 두고 악화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이번 핵협상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위기가 다른 국제 문제에 영향을 주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번 협상에서는 제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8∼20일 빈에서 포괄적인 최종 합의 도출을 위한 협상 의제와 일정 등 추후 협상의 기본 틀에 합의한 이란과 P5+1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빈에서 추가 협상을 벌였다.
'P5+1'을 대표하는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협상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실질적이고 유용한 논의가 이뤄졌다"면서 "다음 달 7∼9일 빈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이란이 중부 아라크에 건설 중인 중수로 문제가 주요 쟁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아라크 중수로를 연구용이라고 주장하지만 서방은 재처리 시설만 지으면 핵무기에 쓰일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다며 완전한 해체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올해 말 완공 예정이던 아라크 중수로 공사 중단에 합의했지만 이는 잠정적인 조치일 뿐이며 폐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락치 차관은 다만 "이란의 실질적 필요 사항을 감안해 농축의 규모와 수준을 두고 논의의 여지가 있다"며 서방의 우려를 풀어줄 조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란과 P5+1은 지난해 11월24일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 등 핵 프로그램 가동을 일부 제한하는 대신 제재를 완화하는 등의 초기 단계 조치를 6개월간 이행하고 늦어도 1년 안에 최종 단계 조치에 대한 협상을 매듭짓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1월20일부터 초기 단계 조치를 담은 '공동행동계획'의 이행을 시작해 우선 6개월의 잠정 합의 이행 기간인 오는 7월20일까지를 목표로 최종 합의 도출을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