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금속노조, 쌍용차 회계자료 변조 의혹 제기

"구조조정 근거가 된 회계자료 변조…검찰 고발할 것"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구조조정의 근거가 된 회계자료의 변조 의혹을 제기하며 조속한 기소를 촉구했다.

이들은 "안진회계법인과 쌍용차가 쌍용차 정리해고 무효확인 소송 과정에서 제출한 유형자산 손상차손감사조서 2건과 이 문서의 하위조서인 순매각가액산정 감사조서 1건의 내용 중 차종별 유형자산 사용가치 등 동일해야 할 내용이 조서마다 모두 달랐다"며 변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먼저 제출된 손상차손 감사조서 1건은 손상차손 1천357억원을 과다 계상하는 등 회계감사 조서라고 하지 못할 정도로 부실해 안진회계법인이 새 자료를 만들어 제출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세 문서 중 하나는 변조됐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쌍용차의 유형자산 손상차손 계상은 노동자 2천646명을 구조조정하는 근거가 됐다는 점에서 이 변조 행위는 엄벌해야 한다"며 "이 같은 내용을 검찰에 고발할 것이며 검찰은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영국 민변 노동위원장은 신차 판매계획을 반영하지 않고 손실을 과다 산정해 대규모 정리해고를 한 혐의로 고발된 쌍용차 경영진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 결정에 대해 "어제 발표된 검찰의 결정서에는 이러한 자료의 비일관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검찰은 왜 숫자가 다른가를 조사하기는 커녕 크게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빠져나갔다"며 "조서변조사건은 이전 회계조작보다 훨씬 더 무거운 범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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