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대출받은 돈 일부를 기존 대출 만기 원금과 이자를 갚는 등 '돌려막기'에 사용했지만, 수백억 원을 빼돌려 별장과 고급 외제차를 굴리는 데도 썼다.
경찰은 구속된 서 씨와 해외 도피 중인 전 씨가 각각 311억 원, 560억 원가량을 개인 용도로 쓴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인천 부평에 있는 175억 원짜리 대규모 창고를 공동명의로 사들여 자신들의 사업에 사용했고,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100억 원 상당의 건물도 매입했다.
특히 서 씨는 충북 충주에 부친 명의로 별장을 지어 놓고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해당 별장은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수영장과 족구장, 노래방 시설까지 완비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 별장이 아니라 대리석과 목재, 마감재 등도 최고급으로 사용하는 등 초호화 별장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남태평양의 바누아투공화국까지 도피한 것으로 파악된 전 씨는 판교에 15억 원짜리 고급 빌라를 구입해 이를 내연녀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경찰은 상환되지 않은 돈 2,894억 원 가운데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수백억 원도 이들이 사적으로 썼을 것으로 보고 국외 도피 중인 전 씨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