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월 소비세 인상 임박…"사려면 지금 사야"

일본에서 4월1일 자로 시행이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물건값이 오르기 전에 사 두려는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1989년 도입 당시 3%였던 일본 소비세율은 1997년 4월 5%로 상승한 데 이어 내달 8%로 17년 만에 다시 오르게 된다. 세율 증가분은 대부분 제품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가격이 쌀 때 서둘러 사두려는 이른바 '가케코미(서두른다는 의미) 소비' 경향이 두드러진 것이다.

19일 자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철 요금 인상을 앞두고 JR(일본의 철도회사) 신주쿠(新宿) 역의 창구에는 통학 정기권을 구입하려는 학생들의 발길이 최근 며칠 사이에 끊어지지 않고 있다. 'JR 동일본' 측이 3월 중에 정기권을 사면 해당 정기권을 다 쓸 때까지 증세 전의 요금을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영어회화 학원, 자동차 운전면허 학원 등 각종 교습소에서도 수강료 납부액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4월 이후분 수강료를 선납하는 경우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어회화 학원인 '가바'에서는 2월 시점에서 4월 이후에도 계속 수업을 듣겠다며 미리 등록하는 학생 수가 작년 같은 달 대비 20% 늘었다고 요미우리는 소개했다.

또 3월 중에 이사를 끝냄으로써 이사비를 줄이려는 사람들의 의뢰가 늘어나면서 전(全)일본트럭협회 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 남성 정장 체인점인 아오키는 "비교적 비싼 정장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고, 가전제품점인 '비크카메라'의 경우 3월 1∼15일 에어컨, 냉장고 등의 매출이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2.5배에 달했다.

아울러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 소비자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형태로 가격을 조정하는 업체들도 속출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도호 시네마즈'는 성인 관람료 1천800 엔(약 1만9천원)을 동결하는 대신 고령자 할인 요금 등을 100 엔 인상하기로 했다. 더불어 코인 주차업체 '파크 24'는 '12시간에 1천500 엔(약 1만6천원)'인 기본 요금제는 유지하되, 심야요금을 올리기로 했다.

4월 소비세율이 오르면 자판기의 코카콜라 350㎖ 캔은 120 엔에서 130 엔(약 1천400원)으로 16년 만에 가격이 올라가고, 도쿄 시내 택시 기본요금은 710 엔에서 730 엔(약 7천700원)으로 상승한다. 또 남성 헤어숍 체인인 'QB하우스' 이용 요금은 1천 엔에서 1천80 엔(약 1만1천원)으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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