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림 합병으로 주목받는 트란스니스트리아

러시아가 전격적으로 크림 합병을 선언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사이의 소국 트란스니스트리아가 주목받고 있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몰도바 동부와 우크라이나 서남부 경계에 있는 인구 50만명에 불과한 나라.

친러시아 성향인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자치 정부를 갖추고 있으며 지난 1990년 몰도바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다만 아직 어느 나라로부터도 인정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니콜라에 티모프티 몰도바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란스니스트리아가 크림 반도를 뒤따라 러시아와 합병하려 한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며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전했다.

같은 날 러시아 일간지 베도모스티는 트란스니스트리아 의회 의장이 러시아 국회의장에게 자국의 러시아 합병 가능성을 묻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티모프티 대통령은 그런 움직임이 몰도바나 러시아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제동을 걸고 나선 것. 그는 또 러시아가 만일 그런 절차를 밟는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고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위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FT가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을 인용해 소개했다.


또한 에우겐 카르포프 몰도바 부총리는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지도자들이 아마 크림반도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고무된 것 같다고 FT에 말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트란스니스트리아가 러시아에 합병될 경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벌이는 전초기지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인의 유입을 우려해 트란스니스트리아 국경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고 불만을 표출해왔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우크라이나의 트란스니스트리아 '봉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20일 특별 회의를 소집해 놓은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크림 반도 합병에 이어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을 장악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경제적 타격을 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흑해로부터 차단하려 한다는 것이다.

유럽 외교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란스니스트리아에 군대를 파견해 제2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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