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가창오리 3마리의 위치정보가 수신됐으며 이 가운데 1마리가 중국 랴오닝성 랴오닝시 인근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2마리는 충북 청원군 옥산면 일대와 전북 김제시 용지면 일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26일 가창오리에 GPS를 부착한 이후 외국에서 위치정보가 수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위치정보가 수신된 3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10마리의 위치정보는 국내에서 최종 수신됐다.
그러나 최종수신일이 3월 15일(1마리), 3월 13일(1마리), 3월 12일(1마리), 3월11일(2마리), 3월 10일(1마리), 3월 6일(1마리), 2월 27일(1마리), 미수신(2마리) 등이어서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GPS 위치정보를 수신하려면 GPS 장치가 신호를 보낼 때 위성이 신호를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하는 등 여러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며 "과거에도 한달 동안 위치정보가 수신되지 않다가 들어온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가창오리의 위치정보가 중국에서 수신된 것을 이번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의 주원인으로 추정되는 가창오리의 북상이 시작된 증거로 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가창오리 한 마리가 중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 만큼 다른 가창오리들도 이미 북상했지만, 신호가 수신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환경부에 따르면 17일 기준 국내 주요 철새 도래지의 가창오리 수는 9만174마리로 집계됐다.
10일 2만6천240마리까지 줄어들었던 가창오리 수가 최근 10만 마리 가까이 늘어나자 일부에서 철새 먹이주기를 금지한 탓에 먹이를 충분히 먹지 못한 가창오리들이 다시 남하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과거 연구사례를 보면 4월 초까지도 가창오리들이 국내에서 관찰됐다"며 "최대 40만 마리에 이르던 가창오리가 현재 10만 마리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볼 때 상당수는 이미 북상을 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