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유적지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범인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냥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의 모습이 담긴 가로 20㎝ 크기의 프레스코를 금속 도구로 잘라낸 뒤 갖고 달아났다고 18일(현지시간) 말했다.
경찰은 도난사건이 지난 12일 발생했으나 수사에 지장을 줄 것을 우려해 이날까지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현장은 보안을 강화된 가운데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의 안드로울라 바실리유 교육문화 집행위원은 "매우 슬프다"며 "범인은 모든 이탈리아인과 유럽인, 미래 세대에게 속한 귀중한 유품을 훔쳐간 것"이라고 개탄했다.
폼페이 유적지에서는 2주 전에도 폭우로 벽의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으며, 이에 EU는 이탈리아 당국에 폼페이 유적지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탈리아 검찰은 과거 폼페이 유적지의 유지관리와 복원작업이 부패한 관리들과 현지 마피아조직의 개입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대 로마 도시였던 폼페이는 서기 79년 베수비우스산의 화산폭발로 수천명의 시민이 도시와 함께 6m 두께의 화산재 아래에 묻혔다.
18세기에 발굴된 폼페이 유적지는 2012년 한해 23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이탈리아의 대표적 관광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