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의 김모 팀장은 지난 1월 금감원이 이번 대출 사기 사건을 조사하자 KT ENS의 협력업체인 NS쏘울의 대표 전모 씨 등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려 해외로 도피할 수 있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 자체 감찰 결과 김 팀장은 지난 2005년 지인에게 전 씨를 소개 받은 뒤 해외 골프 접대 등 수억 원에 이르는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팀장은 2008년 전씨 등이 국내 한 농장을 매입할 때 그 지분 30%를 받아 챙기기도 했다. 해당 농장 지분 가격은 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이 이번 대출 사기 사건을 조사하자 전씨는 김 팀장에게 조사내용을 알아봐줄 것을 요청했고, 김 팀장은 이 같은 내용을 파악한 뒤 전 씨에게 전달했다.
감찰 조사에서 김 팀장은 해외 여행 및 골프 접대, 농장 지분 30%를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금품 수수사실과 대출 사기 관여 여부, 전 씨의 해외 도피를 도왔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김 팀장이 받은 접대와 농장 지분 등에 대가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달 초 김 팀장을 직위해제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김 팀장 외에 추가로 이번 대출 사기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된 직원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KT ENS 대출 사기는 KT ENS 협력업체 대표인 전 씨 등이 KT ENS의 김모 부장 등과 짜고 가짜 서류로 1조 8천여억 원을 빌린 뒤 3천여억 원을 갚지 않고 가로챈 사건이다.
이 사건을 은행과 책임 공방을 벌이던 KT ENS는 지난 12일 만기가 된 기업어음(CP)을 갚지 못해 12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황이다.
경찰은 현재 김 팀장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윗선도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