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김연아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국내 피겨팬들이 거리로 나선다.
19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피겨팬들은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판정에 대한 제소요청 집회를 벌인다.
19일 집회는 1인 시위 형식으로 오후 1시부터 시작되며, 항소 기한일인 21일에는 오전 9시부터 단체 집회 형식으로 열린다.
처음 집회를 계획한 피겨팬은 18일 피겨스케이팅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실망스럽고 절망스럽지만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면서 "제발 제소만 해 달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빙상연맹과 대한체육회에 마지막 부탁을 하고 싶다"고 집회 취지를 밝혔다.
이어 "금메달을 되찾기 위한 것이 아니고 부정과 불의, 승부조작에 대한 분노"라며 "여왕의 마지막 여정이 가슴이 아파 미칠 지경"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소식을 접한 피겨팬들은 한 마음으로 홍보물을 제작하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발빠르게 집회 사실을 알렸다.
이들은 "누가 나서주기만을 기다리던 내가 부끄럽다. 행동하는 팬들이 눈물나게 감사하다", "조금만 더 빨랐으면 좋았을텐데 어떻게든 참석해 봐야겠다", "비록 가지는 못하지만 집회하는 사람들 모두 힘냈으면 좋겠다", "21일에 일이 있어서 서울 올라가는데 참석하겠다"고 지지를 보냈다.
앞서 피겨팬들은 '응답하라 빙상연맹' 벽보를 붙이고 신문광고를 게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과 대한체육회에 김연아의 판정에 대한 제소를 촉구해왔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측은 "변호사 측이 항소의 법적 가능성에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아도 항소를 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ISU(국제빙상연맹)에 경각심을 주는 차원에서라도 항소는 필요한 것으로 본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김연아는 지난달 21일 소치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종목에 출전해 '여왕'다운 무결점 연기를 펼쳤지만 총점 219.11점을 받아 224.59점을 획득한 러시아 선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밀려 금메달 2연패의 꿈을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