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EO 경기 기대감 개선…성장 둔화 우려는 여전

BR 조사 "올해 2%대 성장…완전 회복되려면 최소 4% 돼야"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경기 기대감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여전히 성장 둔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조사 결과는 인플레와 주택 지표가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한 것과 때를 같이한다.

18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기업 CEO 모임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3일까지 조사한 결과, 응답 CEO 122명의 37%는 '앞으로 6개월 고용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조사 때의 34%에서 늘어난 것이다.

자본 투자를 늘릴 것이란 응답도 48%로, 전분기보다 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매출 증가를 기대하는 비율은 72%로 1%포인트 감소했다.

앞으로 6개월 매출이 줄어들 것이란 응답은 8%에서 5%로 줄었다.

CEO 경기전망지수는 92.1로, 지난번 조사 때보다 7.6포인트 상승했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그러나 올해 성장 기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기껏해야 2% 내외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BR 회장인 랜덜 스테픈슨 AT&T CEO는 이날 화상 회견에서 "지난 몇 년 성장이 2∼2.5%에 그쳤다"면서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최소한 성장 폭이 4%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플레도 여전히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2월 전달보다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식품값이 2년 6개월 사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음에도 휘발유 값 하락 등에 상쇄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상승폭은 2개월째 이어졌다.


연율 기준으로도 1.1%에 그쳐 전달의 1.6%에서 크게 좁혀졌다.

2월 소비자 물가 연율 상승폭은 지난 4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변동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지난 2월 전달보다 0.1%에 오르는데 그쳤다. 이로써 3개월째 같은 폭을 보였다.

근원 CPI의 지난달 연율 상승폭은 1.6%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상무부가 발표한 주택 착공 지표도 부진했다.

지난달 계절적 요인을 고려한 착공이 연율 기준 90만 7천 채로, 0.2% 감소했다.

지난 1월 감소폭은 11.2%였다. 로이터의 전문가 조사의 지난달 예상치는 91만 채였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뉴욕 소재 토머스 코스테르그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너무 뜨겁지도 너무 냉랭하지도 않다"면서 "겨울은 통상적으로 주택시장에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여기에 "인플레도 괄목할만한 상승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JP 모건의 뉴욕 소재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가 계속 진정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성장 친화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첫 주재해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0일 새벽(한국시간) 테이퍼링(자산 매입 감축)을 또다시 100억 달러 확대할 것으로 시장이 관측해왔다.

이와 관련, 연준이 이번에 금리 인상을 처음으로 '선제 안내'할지가 특히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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