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당초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8일(현지시간) 크림 공화국의 러시아 합병 조약에 전격 서명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러시아 인사 등 모두 32명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한 직후였다.
푸틴 대통령은 강한 어조로 "크림은 러시아의 구성원이 될 것이며 자주권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러시아 의회와 헌법재판소의 비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의회가 이번 주말까지 절차를 마무리짓겠다고 밝힌 만큼 합병은 기정사실이다.
경고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결국 갈 길을 가자 미국과 유럽은 보다 더 강경해졌다.
미국과 유럽은 단계별로 제재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조바이든 미국 부통령 이날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만난 뒤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더욱 강한 제재를 취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러시아 인사에 대한 제재에 대해 '짖기만 할 뿐 물지 않는다'는 표현을 써가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제 관심은 군사적, 경제적 제재가 논의될지 여부이다.
한편, 유럽연합은 20일부터 정상회의를 열어 러시아에 대한 추가 대응조치를 논의한다.
또 다음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도 크림 사태가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