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경상수지, 외환보유액 등 경제 기초 체력이 취약한 신흥국이 미국의 테이퍼링으로 더 큰 충격을 받았다는 종전 분석과는 다른 것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27개 신흥국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5월 벤 버냉키 당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을 시사한 이후 우량 신흥국의 통화 가치 하락폭이 취약국보다 3배나 컸다고 밝혔다.
전미경제연구소는 "경제 기초 체력이 우량한 신흥국에 해외 자금이 많이 몰렸다가 미국의 테이퍼링 움직임으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 이런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경제 기초 체력이 취약한 신흥국들은 유입된 해외 자금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유출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의미다.
연구소는 경상수지와 외환 보유액,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외 채무 비율을 기준으로 한국을 비롯한 페루, 베네수엘라,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을 우량 신흥국으로 분류했고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등을 취약 신흥국에 포함시켰다.
연준은 이날부터 19일까지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더 축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내로 양적완화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