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18일 중국 광저우의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3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이 패배로 전북은 1승1무1패를 기록, 안방에서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승점1)를 1-0으로 꺾은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선 덕에 조 2위가 됐다.
이 경기에서 무승부, 더 나아가 승리까지 챙길 수 있었던 전북은 후반 13분 정인환의 완벽한 골을 인정하지 않은 주심의 이상한 판정으로 최소 4점, 최대 6점의 승점을 잃었다.
전북과 광저우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후반 13분. 주심의 판정이 양 팀의 승패를 뒤바꿨다. 1-2로 뒤진 전북은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3인방의 활약으로 동점 골을 터뜨렸다. 김기희의 패스를 받은 윌킨슨이 상대 문전으로 높게 띄운 공을 정인환이 골키퍼의 육탄공세를 극복하고 머리로 받아 넣었다.
하지만 광저우 선수들의 단체 항의에 잠시 머뭇거리던 주심은 골을 인정하지 않는 판정을 내렸다. 최강희 감독을 비롯한 전북 선수들은 거세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끝내 번복되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이 판정으로 사실상 승패가 나뉘었다.
경기 초반의 유리한 흐름을 선제골로 연결하지 못한 전북은 전반 17분과 21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광저우의 공격에 연속 골을 허용했다. 랴오리성과 장린펑이 차례로 측면에서 띄운 공을 가오린이 발과 머리로 골을 넣었다.
전북의 만회 골도 이른 시간에 나왔다. 전반 39분 이동국의 집중력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수비수 견제 속에 헤딩 슈팅으로 연결한 이동국은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이 공을 다시 잡아 확실하게 마무리했다.
이동국의 만회골로 시작된 전북의 상승세는 후반 13분 정인환의 득점이 인정되지 않으면서 꺾이고 말았다. 심판의 판정 실수로 동점 기회가 무산된 전북은 이어진 상대 역습에 후반 16분 세 번째 골을 내줬다. 이번에도 전북의 왼쪽 측면을 파고든 디아만티가 낮게 크로스한 공을 랴오리성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전북은 차례로 카이오와 레오나르도를 교체 투입하는 공격적인 선수 교체로 만회 골에 강한 의지를 선보였지만 끝내 2골 차의 간격은 좁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골키퍼 최은성의 선방으로 추가 골을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