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이 뚫느냐, 조성민을 막느냐' 4강 티켓이 달렸다

6강 플레이오프 승패의 향방을 쥐고 있는 KT 조성민. (자료사진=KBL)
결론은 하나다. 뚫느냐, 막느냐다. 조성민(KT)이 뚫으면 KT가 이기고, 조성민이 막히면 전자랜드가 이긴다.

KT와 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린 1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조성민의 컨디션이 1~3차전 같지 않았다. 그야말로 전자랜드 수비에 꽁꽁 묶였다. 3쿼터까지 무득점. 3점슛 2개, 2점슛 1개를 던진 것이 고작이었다. 함누리, 김상규 등 장신 수비수들을 전혀 뚫지 못했다. 무엇보다 슛이 안 들어가자 다른 플레이도 덩달아 나빠졌다. 예전처럼 자유투를 얻어내거나, 동료들에게 찬스를 내주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4쿼터 10점을 올렸지만, 결국 KT는 65-72로 패했고, KT 전창진 감독도 조성민에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창진 감독은 "조성민은 올 시즌 가장 영리하지 못한 플레이를 했다. 공을 가지고 오래 끌다가 시간이 다 되니가 패스를 했다. 그동안 못 봤던 모습"이라면서 "전반이 끝난 뒤 혼을 냈다. 조금 이해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수비가 타이트한 것이 하루 이틀도 아니다. 스크린과 미스매치를 이용하라고 얘기했는데…"라고 말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조성민을 제대로 막았다.

전자랜드의 3번은 차바위다. 올 시즌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24분9초를 뛰었다. 하지만 KT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김상규와 함누리가 중용되고 있다. 바로 조성민을 막기 위해서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그리고 2차전과 4차전, 조성민을 틀어막고 승리를 따냈다.

유도훈 감독은 "초반에 함누리가 체력을 다운시키고, 김상규가 들어가 잘 막았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차바위의 기용 시간이 줄었지만, 중간 중간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조성민 수비는 함누리와 김상규, 더 나아가 리카르도 포웰, 이현호까지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6강 플레이오프 시작 전부터 화두는 조성민이었다. 올 시즌 평균 15.02점(국내 1위)에 3점슛 성공률 45.4%(전체 1위)를 기록하면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는 만큼 당연한 상황이다.

결국 5차전 향방도 조성민이 뚫느냐, 조성민을 막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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