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방의 주인은 경기도 광명에 사는 유 모(65) 씨로, 유 씨는 가방을 '깜빡'해 지하철에 두고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유 씨는 최근 사망한 작은아버지의 유품을 챙기러 17일 경기도 용인의 작은어머니 집에 찾아갔다.
유품인 옷가지 등을 여행용 가방에 챙긴 유 씨는 지하철 분당선을 타고 귀갓길에 올랐다.
강남구청역에서 7호선으로 갈아타는 승강장에 잠시 가방을 내려놨던 유 씨. 그러나 유 씨는 이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빈손으로 귀가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45분쯤 유 씨가 승강장에 가방을 내려놓는 모습을 CC(폐쇄회로)TV를 통해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5분쯤, '수상한 가방이 있다'는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 등 총 166명의 인력은 3시간 가까이 강남구청역을 봉쇄하고 '옷걸이 가방'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
탐지견과 엑스레이 투시기, 물 사출 분쇄기를 동원한 폭발물 확인 작업 도중에 물포로 인한 충격음이 폭발음으로 오인되면서, 한때 '폭발물이 맞다'는 언론 보도까지 속출했다.
하지만 가방 안 내용물이 옷걸이와 옷가지로 확인되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해프닝의 주인공인 유 씨는 경찰에서 "평소에 건망증이 심한 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