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야당지도자 "실종기 사건과 아무 관련 없다"(종합)

안와르 전 부총리 "사고기 기장은 사위의 지인"

말레이시아 야권 지도자인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는 실종된 여객기의 조종사가 야당 지지자였던 점을 이용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신을 이번 일과 연결지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18일 말레이시아 언론 및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과의 인터뷰에서 실종기 조종사인 자하리 아흐마드 샤(53) 기장은 자기 사위의 지인이며 몇 차례 만난 적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나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숨기지 않는다"며 "전에도 얘기했듯이 자하리 기장은 (내가 이끄는 인민정의당 최고위원인) R. 시바라사 의원의 친한 친구"라고 밝혔다.


그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도 "(자하리의) 이름을 기억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사진을 보니 파티에서 만났던 기억이 난다"면서 개인적으로 그와 접촉한 적은 없지만 자하리가 자신의 트위터 팔로워 중 한 명이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16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자하리 기장이 안와르 전 부총리의 열렬한 지지자라며 이 사건의 배경에 정치적 동기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 뒤 자하리 기장과 야권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계속 제기돼 왔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SCMP와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신과 이번 여객기 실종 사건을 연결짓고자 언론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나에 맞춰서 조사하는 대신 투명하고 객관적인 조사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의 유력한 후계자였던 안와르 전 부총리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대책에 대한 총리와의 갈등으로 실각한 뒤 부패·동성애 혐의 등으로 투옥됐으며 이후 인민정의당(PKR)을 창당하고 야권 3당 동맹 '국민연합'(PR)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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