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이 사고기가 고의로 빼돌려졌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해당 여객기가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정상 항로를 벗어날 당시 수동으로 조종되지 않고 이 항법장치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여객기의 항법장치에 경로를 입력하려면 기장과 부기장 사이에 놓인 무릎 높이의 컴퓨터에 7∼8자의 자판을 눌러야 한다.
이 때문에 여객기가 공중폭발했을 가능성보다는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경로를 벗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 말레이시아 조사관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경로가 이륙 전에 입력됐는지, 이후에 새로 입력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NYT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민간 전세기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항공기술자가 실종 여객기의 승객으로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실종 여객기에 탑승한 모든 승객과 직원을 조사한 결과 말레이시아 출신 민간항공 기술자인 무함마드 카이룰 암리 살라마트(29)가 해당 여객기에 탑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살라마트의 아버지는 그러나 "내 아들이 (여객기 실종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자신한다"며 "나와 내 가족을 기꺼이 조사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