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5년(2009∼2013년)간 러시아의 무기 수출이 이전 5년(2004∼2008년)보다 28% 증가했다고 전했다.
최근 5년 동안 러시아의 세계 무기시장 점유율은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이전보다 3%포인트 늘어난 27%를 기록, 1위인 미국의 29%에 근접했다. 미국의 점유율은 이 기간 1%포인트 떨어졌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 베트남, 알제리, 인도 등 52개국에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
피테르 베제만 SIPRI 수석연구원은 "소형 무기와 각종 장비 등 전체 무기를 기준으로 하면 미국의 무기 수출이 러시아보다 많지만 재래식 무기만 본다면 러시아가 미국을 앞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무기 수출에서 미국, 러시아, 독일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18일 이번 보고서를 인용, 중국의 최근 5년간 무기수출이 이전 5년에 비해 212% 증가했으며 무기시장 점유율은 2%에서 6%로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분석가들은 중국이 무기수출에서 '모멘텀'(추진력)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라면서도 아직은 주요 수출무기들이 첨단무기보다는 저가형 무기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그러나 중국이 최근 들어서는 첨단 무기 제작에 나서면서 국제 무기 시장에서 미국 및 유럽의 경쟁 상대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중국에 밀려 5위로 떨어졌다.
유럽 국가들은 재정 위기 등에 따른 국방 예산 감소 등으로 무기 수출이 줄어들고 있으며 중고 무기 도입으로 예산을 절약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