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지난주 유엔 자동차기준조화포럼(WP29) 총회에서 발표한 이 동영상(youtube.com/watch?v=Ezkcr8EgHPM&feature=youtu.be)은 18일 유엔 유럽경제위원회(ECE) 웹사이트에 올라왔다.
이 동영상에는 파노라마 선루프에 쓰인 강화유리 샘플과 완성품이 산산조각이 나 파편이 사방으로 튀는 장면이 담겼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지난해 국제기준에 따라 무게 227g 쇠구슬을 2m 높이에서 떨어뜨려 파노라마 선루프의 강도를 시험했다.
6차례 시험에서 유리가 2차례 깨지면 부적합이다. 코팅하지 않은 부분은 문제없었으나 세라믹 코팅 부분은 쇠구슬을 떨어뜨릴 때마다 예외 없이 모두 깨졌다.
파노라마 선루프의 가운데 부분은 코팅되지 않았으나 가장자리 부분은 유리를 차체에 접착하고 모터장치를 가리기 위해 세라믹 코팅이 돼 있다. 세라믹 코팅 부분은 전체 유리의 50%가량을 차지한다.
연구원은 이후 추가 테스트를 했다.
동영상에 나온 첫번째 테스트에서 강화유리의 코팅하지 않은 부분은 높이 10m에서 쇠구슬을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았다. 쇠구슬은 유리에서 한번 튀어 올랐다 다시 떨어졌다.
하지만 2번째 테스트에서 강화유리의 코팅한 부분은 평균 1.4m 높이에서 떨어진 구슬에 크고작은 조각으로 깨졌다.
원판유리의 강도를 시험한 3번째 테스트에서는 유리가 깨지지 않고 쇠구슬이 튀는 장면이 나온다. 원판유리는 평균 3m 높이에서 부서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화유리의 코팅한 부분은 보통 유리보다 강도가 떨어진 것이다.
1∼3번 테스트는 가로·세로 30㎝ 샘플로 했으며 4번째와 5번째는 파노라마 선루프 완성품이 대상이었다.
완성품의 한가운데, 즉 기하학적 중심에 쇠구슬을 떨어뜨린 4번째 테스트에서는 유리가 깨지지 않았지만 세라믹 코팅 영역을 지지대 한가운데 놓은 5번째 테스트에서는 유리가 박살 났다.
권석창 국토부 자동차정책기획단장은 WP29 회원국들이 이 시험 동영상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WP29는 5월 일반안전분과회의에서 파노라마 선루프 결함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이르면 11월 총회에서 새로운 안전기준이 채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