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석 대표는 이날 유안타증권의 인수에 따른 기대효과를 설명하면서 무엇보다 재무건전성 높은 대주주의 영입으로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동양사태 이후 침체되어 있는 영업력을 조기에 회복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직후, 유안타증권의 1500억 유상증자 참여로 동양증권의 잠재적인 재무 리스크가 해소됨으로써 신용등급 상승 및 영업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양사태 이후 동양증권은 법정관리 대응 TF를 구성해 투자자 피해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조직·인력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대폭적인 경비 절감 등 할 수 있는 모든 자구노력을 빠르게 시행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 예탁자산 이탈,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주요 기관투자가들과의 거래 단절, 지속적인 대규모 영업적자 등의 영향으로 만기도래 사채(2014년 6월, 1500억) 상황 부담 등 유동성 위기에 놓이며 금융기관으로서 존립 자체가 불확실해질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됐다.
이에 따라 신속한 매각과 자본 확충만이 유일한 대안이라 판단, 이후 법원이 대주주의 회생계획인가 전 조기 매각을 허각하면서 유안타증권이 공개입찰에 참여해 본 계약 체결에 이르게 되었다. 5월 중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후 구주 및 유상증자 신주대금 납입이 완료되면 매각 절차는 종결된다.
유안타증권은 176개 지점, 5420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독보적인 대만 1위 증권사로 M&A를 통해 업계 통합 및 재편을 주도하면서 선두지위를 강화해 왔다.
이번 동양증권 인수는 유안타증권의 아시아시장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유안타증권은 이를 통해 동북아 금융 중심지인 한국, 중국, 홍콩, 대만의 자금과 상품을 결합하고 향후 싱가포르와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진출하여 아시아를 선도하는 증권사로 성장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동양증권은 시장 신뢰 및 영업력 조기 회복을 유안타증권의 인수에 따른 가장 큰 기대효과로 꼽았다. 특히 대만 1위 증권사의 한국시장 진출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으며 유안타증권의 대만 시장에서 획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한국시장에 접목할 경우, 동양증권은 국내 기업 간 합병에서는 얻을 수 없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동양증권은 유안타증권의 인수 이후 고객 신뢰 회복을 통한 영업기반 재구축에 회사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서 대표는 “한국 자본시장에 영향을 끼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죄 드린다”며 “유안타증권의 인수를 계기로 심기일전하여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한국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