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 한국관광공사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어벤져스2 국내 촬영 및 대한민국 관광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을 가졌다.
이날 체결식이 끝난 뒤에는 영화 촬영과 관련한 질의응답 시간이 생략됐는데, 일방적인 기관 홍보에 머문 행사였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행사는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오전 10시에 시작됐는데, 조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어벤져스2의 제작자인 마블스튜디오 관계자 두 명의 인사말로 10여 분을 보냈다.
이어 영진위, 서울지방경찰청, 서울시의 관계자 세 명이 차례로 단상에 올라 교통 통제 브리핑 위주로 20여 분을 보냈다.
체결식은 10시 30분께 강기홍 한국관광공사 부사장, 김의석 영진위원장, 이장호 서울영상위원장, 조재현 경기영상위원장, 김인환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장 등 서약 체결을 위한 기관 관계자들이 무대 위 테이블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들은 차례로 소속 기관을 소개하고 영화 촬영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말을 전했는데, 행사 시작 뒤 40분 가까이를 각 기관 관계자들의 인사말로 보낸 셈이다.
체결식은 5분 만에 마무리됐고, 이어 체결식에 참석한 기관 관계자들과 어벤져스2에 출연하는 한국 배우 수현이 무대에 올라 단체 사진을 촬영하면서 모든 행사는 마무리 됐고, 참석자들은 모두 퇴장했다.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던 기자들은 "질의응답이 없는 것이냐"고 물었지만, 사회자는 "질의응답 시간은 원래 예정돼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영화계 관계자는 "정부가 외국영상물 로케이션인센티브 명목으로 어벤져스2의 한국분량 제작비 100억 원 가운데 70억 원을 보전해 준다는 말이 돌면서 영화계가 뒤숭숭한 판국에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는 커녕 기관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