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철새들이다.
철새들은 이 시기에 이동을 가장 많이 하기에 항공기가 이륙할때 엔진에 빨려들어가 엔진을 태워버리는 무서운 시한폭탄으로 변해 버리기 때문.
며칠전 필리핀 항공에서도 철새가 엔진에 빨려들어가 항공기의 엔진에 불이 붙어 비상착륙하는 아찔한 순간이 연출됐었다.
작은 철새 한마리가 무려 4000천억원이나 하는 보잉 747-400 수퍼 점보기를 추락시킬 정도의 파괴력을 갖고 있다.
엔진 한쪽에 빨려들어가 화재를 일으키면 이륙중인 비행기는 바로 실속(ENGINE FAILURE)이 발생해 비상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 라고 하는데 무엇보다도 위험한 이유가 주로 착륙상황이 아닌 이륙상황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비행기는 이륙시 시속 310km 이상의 속도로 이륙을 시작해 몇분 안에 800km 이상으로 출력을 높여야 한다.
따라서 엔진을 풀 가동하며 속도를 최대한 높여야 할 때 이런 일이 발생하면 바로 화재가 발생하고 자칫 폭발이나 추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아주 위험하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은 얼마나 일어날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도 1년에 이런 일이 무려 100건 이상씩 발생해 주의가 요망 되고 있다. 현재 대책으로는 공포탄을 쏘거나 조류퇴치기를 보유한다 해도 일시에 수천 마리가 날아 오르면 속수무책이다.
철새들이 공항주변에 많은 이유는 간단하다. 공항은 이착륙시 만약에 사고에 대비해 물에 내리도록 하는 디칭(DITCHING)을 해야 하기에 비교적 지상보다 안전한 바다주변에 공항을 건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과 습지가 있고 먹이가 풍부한 공항주변에 철새들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치명적인 버드 스트라이크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아쉽게도 아직 현대 문명은 새 한마리라도 제대로 쫓을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갑자기 이륙하는 비행기 앞에 날아 오르는 철새를 어찌 마음대로 비행을 막을수 있겠는가?
오로지 24시간 공포탄을 쏘며 인력으로 감시하고 조류퇴치기를 좀 더 구입해 노력하는 방법만이 최선이다.
하지만 일시에 비행기 앞으로 날아오르는 수천 마리의 철새떼를 볼 때마다 간담이 서늘하다는 공항관계자의 말처럼 인간은 자연앞에서 너무나 무력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