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대화 의지 뒷받침하는 증거 아직 없어"

"북한문제에 건설적 참여준비돼 있어…공은 北에"

미국 국무부는 17일(현지시간) 북한으로부터 대화 재개 등과 관련한 진정성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납북자 문제를 논제로 북·일 정부간 회담이 열릴 조짐을 보이고 있고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가 북한을 방문하는 등 북한 주변을 둘러싼 대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미국 측 반응이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한 언론 브리핑에서 최근 납북자 가족의 회동이 북·일 간 직접 대화를 촉진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 "미국 정부는 납치 문제를 투명한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일본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며 북한의 인권 상황이나 각종 위협을 포함해 북한과 관련한 모든 현안에서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북한 문제에 건설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돼 있지만 책임은 북한 쪽에 있다"며 "북한은 국제 의무를 준수해야 하고 주변국과 평화를 유지해야 하며 도발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나 "명백하게도 그럴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를 아직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언론은 이날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북한을 방문해 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북한과 일본 정부가 일본인 납북자 문제 등을 의제로 다룰 외무성 국장급 회담을 곧 개최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한편 사키 대변인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 인권을 주제로 열리는 유엔 인권위원회 회의와 관련해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인권을 위반하는 북한 정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조사위원회 요구를 지지하는 미국의 입장을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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