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따르면 아침식사 재료로 많이 쓰이는 커피와 오렌지 주스, 밀, 설탕, 우유, 버터, 코코아, 돼지고기 등 8개 주요 식료품 가격은 올해 평균 25% 가까이 오를 전망이다.
주요 원인은 이들 식료품 산지를 강타한 가뭄과 가축 전염병,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의 수요 증가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압돌레자 아바시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침식사로 애용되는 주요 식료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며 "이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지만 얼마나 급작스럽게 상황이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커피 원두의 경우 주요 산지인 브라질을 강타한 때아닌 가뭄의 영향으로 가격이 70% 이상 급등했고 돼지고기 역시 미국의 양돈 농가를 휩쓴 바이러스성 전염병 탓에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가격이 40% 넘게 올랐다.
밀 가격은 정정 불안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례적으로 추웠던 미국의 겨울 탓에 상승세를 보이던 국제 밀 가격은 주요 산지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정치적 위기상황이 계속되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유와 버터 등 유제품의 경우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의 가세도 식료품 가격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석유와 구리 등 주요 산업 원자재 가격이 1월 이후 부진한 흐름세를 이어가자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식료품 투자로 관심을 돌리면서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올여름 엘니뇨 발생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향후 수개월간 아침식사용 식료품 가격이 더 오를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엘니뇨는 태평양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인접국에 홍수와 가뭄 등을 일으키는 이상기온 현상을 일컫는 것으로, 보통 식료품 가격 상승을 동반한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인도와 동남아, 호주 등지에 가뭄이 찾아오면 밀 가격이 뛰어 아침에 먹는 토스트 가격이 급등하고 주요 코코아 산지인 서아프리카 지역의 건조한 날씨는 핫초코 가격 상승을 유발하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