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의 존 커비 대변인(해군 준장)은 이날 "리비아와 키프로스 정부의 요청으로 미군 네이비실이 전날 밤 키프로스 동남부 공해에서 '모닝글로리호'에 승선, 이 배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모닝글로리호 나포 작전 수행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이번 작전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얻고 나서 키프로스에서 서남쪽으로 29km 떨어진 공해에서 현지시간으로 자정께 이뤄졌다.
커비 대변인은 모닝글로리호가 "이달 초 무장한 리비아인 3명에게 장악된 무국적(stateless) 선박"이라며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 소유의 석유를 실었고 선박과 화물은 리비아 에스시데르항에서 불법 취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닝글로리호는 미군 통제 아래 리비아 내 항구로 곧 이동할 것이라고 커비 대변인은 덧붙였다.
키프로스 외무부도 해당 선박이 현재 미해군의 호위를 받으며 지중해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프로스 경찰은 모닝글로리로부터 원유를 구매하려고 협상한 혐의로 이스라엘 국적자 2명, 세네갈 국적자 1명 등 3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키프로스 관영통신 CNA가 전했다.
리비아 동부의 핵심 석유수출항인 에스시데르항을 장악한 반군은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정부 허가 없이 인공기를 단 모닝글로리호에 석유 선적을 강행했다.
3만 5천t급 규모인 모닝글로리호는 이 항구에 정박해 반군 측으로부터 최소 23만4천 배럴의 원유를 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은 이 선박이 자신들과 무관하며 그 어떤 책임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으로 알리 자이단 리비아 총리가 의회로부터 전격 해임되는 등 파문이 확산했으며, 리비아 당국은 이 선박이 정부군의 통제를 벗어나 이집트 영해에 진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리비아는 2011년 축출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 정권 시절 하루 평균 160만 배럴 상당의 원유를 생산했으나 이후 정국 불안정, 중앙정부와 동부 지역 반군의 충돌 등으로 원유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동부 벵가지의 육군 사관학교에서는 이날 폭탄 테러가 발생해 군인 5명이 숨지고 10명 이상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리비아 군 소식통은 이날 군인 승진 행사가 열리는 육군 사관학교 앞 주차장에 있던 차량 1대가 갑자기 폭발했다고 말했다.
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았으나 벵가지에서는 정부군과 경찰을 겨냥한 각종 테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