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석, 삭발과 함께 2차전 악몽도 날렸다

장재석과 오리온스가 드디어 웃었다. (자료사진=KBL)
오리온스 장재석은 15일 SK와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패한 뒤 곧바로 미용실로 가 머리를 빡빡 밀었다. 73-58로 앞서던 종료 5분47초전 어이 없는 비하인드 백패스로 실책을 범했다. 이후 오리온스는 무너졌고, 15점 차에서 거짓말 같은 역전패를 당했다.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자책이었다.

장재석도 울고, 오리온스도 운 어이 없는 실책이었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평소에 그런 플레이를 안 하는데 나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고, SK 문경은 감독도 "장재석이 왜 그런 백패스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멋쩍게 웃었다.

중고등학생처럼 까까머리를 하고 17일 고양실내체육관에 나타난 장재석은 "경복고 시절 이후 처음"이라면서 각오를 다졌다.


장재석은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뛰었다. 그리고 오리온스 승리와 함께 활짝 웃었다. 최종 기록은 17점, 5리바운드. 특히 4쿼터에는 눈이 부셨다. 3점슛에 앨리웁, 그리고 시원한 속공 덩크슛까지. 마치 2차전의 한풀이를 하는 것 같았다. 공격과 수비 모두 만점 활약이었다.

오리온스는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SK와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1-64로 승리했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2연패 뒤 첫 승을 거두면서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 갔다. 4차전은 19일 고양에서 열린다.

수비가 모처럼 제대로 이뤄졌다. "지금까지 해본 바로는 장재석이 애런 헤인즈를 가장 잘 막는다"는 추일승 감독의 말대로 장재석이 헤인즈를 잘 묶었다. 장재석이 나가면 최진수가 헤인즈를 틀어막았다. 헤인즈는 17점을 넣었지만, 성공률은 33.3%(12개 중 4개 성공)에 불과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1쿼터에서는 김강선(6점)이, 2쿼터에서는 앤서니 리차드슨(10점)이, 3~4쿼터 장재석(15점)이 돌아가며 터졌다. 1쿼터를 제외하면 2쿼터 중반 26-21, 5점 차까지 쫓긴 것이 가장 적은 점수 차였다.

2차전과 달리 막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62-51, 11점 차로 앞선 종료 6분45초전부터 윌리엄스가 2점, 리차드슨이 4점을 연속해서 올리며 승부를 완전히 갈라버렸다. 막판에는 장재석의 원맨쇼까지 펼쳐졌다.

무엇보다 매번 패인이었던 리바운드를 대등하게 가져갔다. 10개 가까이 뒤졌던 1~2차전과 달리 33-34, 단 하나가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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