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폭발물로 의심되는 여행용 가방을 해체하던 중 울린 충격음 때문에, 도중에 '폭발물이 맞다'고 알려져 버려서 시민들은 혼란을 겪어야 했다.
이날 오후 2시 5분, 서울 지하철 분당선 강남구청역 승강장에서 비상벨이 울렸다.
폭발물로 의심되는 여행용 가방이 승강장 의자에 놓여있다는 것.
신고를 받은 지하철 역장이 경찰에 곧바로 알렸고, 인근 청담파출소등 관할서와 경찰특공대 및 소방당국 등이 현장에 출동했다.
1차로 폭발물 탐지견을 투입했지만, 탐지견이 보통 폭발물에 나타내는 고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2차로 엑스레이 투시기로 가방 내부를 확인했다. 기폭제인 뇌관으로 의심할만한 가느다란 선이 보였다.
3차로 폭발물 처리반이 곧장 방폭망(폭발시 파편이 튀지 않도록 폭발물에 씌우는 장치)을 가방에 씌우고, 물사출 분쇄기로 폭발물 해체를 시도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물포 발사에 따른 충격음이 '폭발음'으로 오인돼, '폭발물이 맞다'고 외부에 잘못 알려진 것.
하지만 이미 '옷걸이'는 '폭발물'로 알려져, 언론을 통해 보도까지 된 상황이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폭발물이 맞다고 확인한 적은 없다"면서 "'폭발음'처럼 들리는 충격음이 발생한 것이 '폭발물이 맞다'로까지 오인된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통상 폭발물로 의심되면 시민 안전이 최종적으로 확보되기 전까지는 접근을 통제하고 유관 기관 등이 협업하는 공식 절차를 거치는 데, 엑스레이 투시 결과 의심스러운 물건이 보여 절차에 따라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해프닝으로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을 뿐 아니라, 3시간 가까이 지하철 무정차로 불편을 겪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