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LIG손해보험과 한화생명 등 보험사 4곳과 한국투자증권, 수협 등 6곳이 결산전문 회계사를 고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자산규모가 수십조 원 이상인 대형 금융회사에 결산 담당 회계 전문인력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18개 국내은행과 10개 증권, 보험사 회계전문인력을 파악한 결과 시중은행이 평균 3.3명, 특수은행 2.4명, 지방은행 1.3명, 10대 증권사 2.5명, 10대 보험사 1.3명 등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일부 금융기관들이 회계 전문인력과 회계 전산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제무제표 작성을 외부 감사인에게 의존할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회계감사를 하는 회계법인이 제무제표를 작성하는 것은 위법이다.
금감원은 "금융사가 회계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고 외부 감사인과 유착관계를 차단하도록 내부통제절차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은 "결산 부서에 국내 회계사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해외 공인회계사 2명과 10년이상 결산만 담당해온 실무자들이 다수 있다"며 "오히려 회계법인에서 (회계기법을) 배우러 올 정도"라고 밝혔다.
삼성화재도 "결산은 경리부서 뿐만 아니라 계리부서까지 함께 한다"며 "경리부서에 회계사가 없지만 (경리부서가 포함된) 회계팀에는 회계사 2명과 계리사 10여명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