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경찰서는 17일 '부산 고부피살사건 최종브리핑'을 열고 "피의자는 금품을 빼앗은 뒤 고부를 살해하기 위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 동기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피의자 김모(66)씨는 최근 가리비 양식업에 손을 댔다가 실패를 하면서 거액의 빚을 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최근 민사소송에서 지면서 빚이 4억4천만원으로 불어나 힘들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아들의 수입에 의지해 가정을 꾸리는 등 경제적 사정이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김씨는 "우발적 범행"이라고 줄곧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생계가 어려워져 탈출구가 보이지 않자 50대 자산가이자 아내의 친구인 정모(66)씨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거짓말 탐지기 검사에서도 재산 부분과 관련된 김씨의 진술은 대부분 거짓반응이 나왔다.
또, 경찰은 김씨가 범행 주변을 사전답사 한 점, CCTV를 피해 주차했고, 범행 당시 장갑을 껴 지문을 남기지 않았던 점, 범행 후 갈아입을 옷을 트렁크에 미리 넣어놓은 것 등을 미뤄볼 때 계획적인 범행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가 시어머니 김모(87·여)씨를 살해하고 바로 달아나지 않고 약 2시간 가량 현장에서 기다렸다 며느리를 살해한 것도 분명히 계획적으로 살인을 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19일까지 김씨에 대해 추가 수사를 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