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은 본선 공천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불꽃튀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야권의 유력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외부전(戰)을 치룰 땐 합심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먼저 거물급 후보로 꼽히는 김황식 전 총리와 정몽준 의원은 '순회 경선'을 두고 각을 세우는 것은 물론 첫 회동부터 기싸움을 이어갔다.
17일 이들의 첫 회동에서 김 전 총리는 먼저 "제가 2010년 국무총리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외국에 가서 한 일이 정 예비후보님을 모시고 가서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일한 것이었다. 그때 생각이 난다"고 화기애애하게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정 의원이 "오늘 주제는 월드컵은 아니고..."라고 답해 냉랭한 기류가 흘렀다.
정 의원이 이어 "어제 김 예비후보가 하신 기자회견에서 서울이 대한민국의 '심장'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 표현은 제가 2주일 전에 먼저 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서울이 대한민국의 심장이라는 말은 오래 저 부터 사용된 단어로 알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도 두 사람은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면서도 순회 경선 등 쟁점에 대해 입장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 측이 "순회 경선을 했을 때 여러 부작용이 우려된다. 인터넷 시대에 사람을 꼭 많이 모아서 경선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하자, 김 전 총리 측이 "기본적으로 당에서 룰을 정하면 그것을 따를 것이다. 경선 취지를 살린다면 보다 많은 사람이 투표 참여해 후보를 뽑는게 도움이 된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에 비해 여론조사가 다소 낮게 나오는 이혜훈 최고위원은 두 후보 양측에 각을 세우며 추격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총리의 '친박지원설' 관련 "당에서는 경선 붐업을 위해 모든 분에게 출마를 요청했는데도 마치 (김 전 총리) 본인에게만 한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에 대해서도 "현재 여론조사 1등인데 오히려 약점"이라며 "경선에서 여론조사 비중은 20% 밖에 안되고 80%는 당심에 의해 결정되는데, 당심은 저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들은 야권의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선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야권을 향한 공격 시에는 주저하지 않고 서로 지원사격을 해주고 있는 것. 각개 전투로 박 시장을 이기기 어렵기 때문에 여권에선 '협공'카드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서울시장으로서의 행정은 전체를 아우르고 통합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박 시장은 경우에 따라선 중앙정부하고 갈등하고, 또 강북과 강남, 시민사회 계층적인 갈등 문제 등에 있어 통합보다도 분열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임 시장의 공적에 대해서 또는 정책에 대해 너무 폄하한다든지 또는 무시해서 전임시장의 정책에 찬동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해서 이것이 국민통합, 사회통합에 반할 뿐만 아니라 그와 같은 사업들을 다시 평가하는 과정에서 너무 사업이 지연되거나 또 그과정에서 비용이 생기는 문제 등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정몽준 의원은 박원순 시장의 시정을 전방위로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조선호텔에서 열린 연세대 언론대학원 초청강연에서 "각종 범죄지표를 보면 서울의 각 자치구가 전국에서 10등 이내"라며 "서울의 안전이 많이 느슨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좌초된 용산사업까지 거론하며 "전문가들과 여러 번 회의를 했는데 대부분은 그 사업이 안 된 이유는 서울시에 책임이 있다는 게 결론"이라며 "어려운 사업이지만 (용산사업을 다시)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후보들의 신경전도 이번 '서울판 빅매치'의 관전 포인트"라면서 "본선행 공천 티켓을 위해 각자도생을 하면서도 박 시장을 향해선 전략적 결합이 가능한 사이가 이 세 사람이다. 경선 흥행을 위한 좋은 카드"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