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실제 폭발물로 확인됐다"는 기사가 쏟아지면서 대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인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17일 오후 2시쯤 서울지하철 분당선 강남구청역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왕십리방향 승강장 의자 옆에 여행용 검은색 가방이 놓여 있었던 것이다.
이때부터 지하철 분당선은 강남구청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경찰특공대가 현장에 출동해 폭발물 여부 확인에 나서면서 폭발물 오인 소동은 더욱 증폭됐다.
현장 소식을 전한 서울지방경찰청 고위관계자가 "폭발물 뇌관이 발견돼 1차 제거 작업을 벌였으며 이 와중에 폭발도 있었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자 언론사들이 일제히 '폭발물로 확인'이라는 기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이는 완전히 와전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특공대가 현장에 도착해 1차 엑스레이 투시기로 가방을 확인했더니 뇌관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통상적인 폭발물 해체 메뉴얼에 따라 가방 주위에 방폭벽을 설치한 뒤 물포를 사용해 가방 해체 작업에 나섰다.
물포 폭발로 내부가 드러난 가방에는 철제 옷걸이와 옷가지가 들어있을 뿐이었다.
철제 옷걸이의 고리 모양이 마치 뇌관처럼 보였던 것이다.
폭발이 있었다는 전언도 폭발물의 폭발음이 아닌 가방 해체 작업을 위해 경찰이 사용한 물포 폭발음이었다.
이렇게 해서 강남구청역 폭발물 오인 소동은 가방이 발견된 지 두 시간여 만에 해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지하철 분당선 이용객들은 세 시간여 지속된 강남구청역 무정차 통과로 큰 불편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