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그린란드 빙상 유실 속도 빨라져

그린란드의 빙상중 그동안 안정적으로 평가되던 북동부 빙상의 끝부분이 불안정해지면서 빙상 유실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국제 연구진은 16일자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에 실린 연구논문에서 그린란드 해안에 설치한 위치추적시스템(GPS) 센서와 미국 및 유럽 위성을 통해 얻은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03년부터 기온이 상승하면서 그린란드 북동부 해안으로 흘러드는 빙하류의 마개 역할을 하던 빙상 끝부분이 불안정해져 그린란드 북동부의 빙상 유실이 거의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거대한 빙상 잔해들이 마치 코르크 마개처럼 입구를 가로막으면서 빙하류의 흐름을 저지했으나 이상고온으로 코르크 마개 역할을 하던 부분이 불안정해졌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또 그린란드 빙상 유역의 16%를 차지하는 자카리아 빙상이 지난 10년간 약 20㎞나 축소됐다고 밝혔는데 이는 그린란드 남서부의 야콥샤운 빙상이 지난 150년간 35㎞ 줄어든 것에 비해 훨씬 빠른 유실 속도다.

연구진은 이로 인해 지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그린란드 북동부지역에서 연간 100억톤의 빙상이 유실돼 바다로 흘러 들었다고 덧붙였다.

연구논문의 공동저자인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의 지구과학자 마이클 베비스 교수는 "그린란드 북동부는 매우 추워 그린란드 빙상중 마지막 남은 안정적인 부분으로 간주되곤 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북동부의 빙상 유실이 현재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제 모든 그린란드 빙상의 끝부분이 불안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린란드 빙상은 지난 20년간 지구 해수면 상승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여겨져 왔으며 연간 3.2㎜의 해수면 상승중 0.5㎜가 그린란드 빙상 유실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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