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미라이 학살사건' 물증 120점 발견

베트남전쟁 당시 민간인 500여명이 집단 희생된 '미라이 학살사건'의 참상을 알려주는 물증 120여점이 최근 새로 발견됐다.

일간지 뚜오이쩨 등 베트남 언론들은 지난 1968년 미라이 학살사건 당시 미군이 사용한 무기와 희생자들의 개인 소지품들이 추가로 확인돼 미라이 학살사건 기념관에 전시됐다고 17일 보도했다.

지난 16일 미라이 학살사건 46주년을 맞아 공개된 이들 물증은 당시 사건 발생장소인 중부 꽝응아이 성 미라이 부근 지역에서 발견됐다.

이에 따라 당시의 참상을 고발하는 선미 기념관의 관련 전시품은 약 1천200점으로 늘어났다.


최근까지 미라이 학살사건 희생자 기념관을 찾은 방문객은 약 7만명으로 이들 가운데 10%가량이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68년 3월 베트남 중부지역에서 작전 중이던 미군은 미라이 마을에 침입해 어린이 173명, 노인 60명 등 비무장 상태의 민간인 504명을 학살했다.

미라이 학살사건을 계기로 전쟁 당사국인 미국 등 곳곳에서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등 국제사회에 반전 여론이 급속 확산됐다.

당시 민간인 학살을 주도한 윌리엄 캘리 중위는 지난 1971년 종신형을 신고받았으나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 의해 가택연금으로 감형됐다가 3년 뒤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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