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은 2013년 한해 연금 수급자를 분석한 결과, 363만명에게 13조 1천113억원의 연금을 준 것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2014년에는 수급자와 연금지급액 모두 각각 19만명, 1조4천701억원이 늘어나 총 382만명 수급자에게 월 1조2천151억원씩 총 14조5천814억원이 지급될 것으로 추산되며, 앞으로 2025년에는 수급자가 629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16개 시도별 지급현황을 보면, 서울(67만명 수급자)이 2조7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69만명 수급자)가 2조6천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노령연금은 가입기간이 길수록 연금수령 월액이 높은데, 20년 이상 가입한 연금수급자는 2008년 최초로 1만3천명에서 2013년 말 12만6천명으로 늘었고, 이들은 현재 월평균 85만원의 연금을 받고 있다.
특히, 월100만원 이상 연금을 받는 수급자도 5만5천명으로 5년 전인 2009년 4천명보다 14.4배나 증가했다.
연금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은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이모(65)씨. 이씨는 국민연금제도가 시행된 1988년 1월 직장에서 국민연금에 가입해 가입기간 20년을 채우고서 2008년 2월부터 매달 125만 2천720원을 받을 수 있었으나 직장에 계속 근무 중이어서 5년간 연기연금을 신청했다. 이씨는 연기기간이 끝나고서 2013년 3월부터 30.8% 인상된 165만8천690원을 매달 받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을 받는 최고령자는 전라북도 완주에 사는 104세 김모 할머니로 매달 11만1천560원의 유족연금을 수령 중이다. 사망하기 전 아들이 낸 보험료는 60개월간 239만8천000원으로 김 할머니는 2004년 9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총 1천97만2천520원을 받고 있다.
부부 모두 노령연금을 받는 연금수급자도 현재 19만4천747쌍으로 2010년 이후 연평균 26.4%씩 늘고 있다. 공단은 여성이 경제활동에 활발하게 참가하면서 여성가입자 및 수급자 증가와 더불어 부부가 함께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부부가 함께 국민연금에 가입하면 각자의 연금수령으로 훨씬 안정된 노후생활이 가능하다고 공단은 말했다. 최고로 연금을 많이 받는 부부 수급자는 합산해 월244만원을 받고 있다.
은퇴부부가 기대하는 부부합산 최저 생활비가 월133만원 정도임을 고려할 때 신규 노령연금 수급자의 평균연금월액 50만4천원(2013년 기준)을 각자 받으면, 부부가 총 100만원을 받기에 최저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공단은 말했다.
공단은 "안정된 노후준비를 하려면 무엇보다 중단 없이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납·선납·추가납부제도나 임의 또는 임의계속 가입제도를 활용해 개인별 맞춤 연금설계를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