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토대 순혈주의 타파…총장 국내외 공모

일본 국립대 중 첫 시도…'총장 직선제'는 폐지될 듯

도쿄대와 쌍벽을 이루는 일본의 명문 국립대학인 교토(京都)대가 차기 총장을 국내외 공모를 통해 뽑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총장 선임 결정권을 가진 교토대의 총장전형회의는 오는 9월 임기가 끝나는 마쓰모토 히로시(松本紘) 현 총장의 후임자를 국내외 공모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 결정키로 했다.

경영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초빙해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는 취지로, 일본 국립대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문부과학성이 밝혔다.

교토대 안에서는 미국 하버드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도쿄대 등 국내외 명문대학에 신임 총장 추천을 의뢰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고 아사히는 보도했다.


교토대는 1919년부터 학교 내부 투표를 통해 학내 인사를 총장으로 선출해왔다.

가장 최근 적용된 선출 방식은 전체 교수와 교직원 약 5천400명이 예비투표를 해서 10명 정도의 후보를 뽑으면 학내외 인사 12명으로 구성된 총장전형회의가 이를 6명 정도로 압축한 뒤 일정한 자격 이상을 갖춘 교수 및 교직원 약 2천 명을 대상으로 의향투표를 실시하는 수순이었다. 최종 결정권을 가진 총장전형회의는 이 투표 결과에 따라 총장을 선임해왔다.

학외 인사에까지 문호를 개방하는 이번 공모 과정에서도 교토대 측은 교수 및 교직원의 의향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내부 구성원들에 의한 사실상의 '총장 직선제'는 폐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교토대 홍보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은 신임 총장 전형 기준, 상세한 시기, 투표 여부를 포함한 선출 방식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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