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베토벤'에 속은 NHK, 시청자에 '반성문'

일본 공영방송 NHK가 다른 사람의 곡을 자신의 것으로 속여 발표한 '가짜 일본판 베토벤'에 속아 넘어간 데 대해 시청자들에 공식 사과했다.


NHK는 대리 작곡 사실이 최근 들통 난 사무라고치 마모루(佐村河內守·50)씨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채 작년 3월 그에 대한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한 데 대해 "필요하다고 생각된 검토와 확인은 했지만 결과적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영한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조사 보고서 내용을 16일 방영했다.

NHK는 사무라고치씨가 카메라 앞에서 곡의 전체 구성을 써내려가는 것을 보면서 본인이 직접 작곡한 것으로 잘못 인식했다고 부연했다.

NHK는 "취재 범위를 넓혀 입증을 위한 취재를 했더라면 그의 경력이 허위였음을 간파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며 "연수회 등에서 이 문제를 제기해 재발을 방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무라고치 씨는 청각 장애인이면서도 공전의 CD 판매량을 기록한 교향곡 등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의 베토벤' '일본의 베토벤' 등으로 불렸지만 최근 그의 작품들이 오래전부터 '유령 작곡가'가 대작해온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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