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무기 자랑할땐 언제고…' K21, K9에 짝퉁 부품 대규모 사용

위.변조 부품 종류만 2,749건…주로 육군 기동화력장비에 집중

명품무기라 자랑해 오던 K21 전투장갑차, K9 자주포 등 국산 무기에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한 짝퉁 부품이 대규모로 사용된 것으로 17일 드러났다.

국방기술품질원(이하 기품원)은 이날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최근 7년간 납품된 군수품 관련 공인시험성적서를 검증한 결과 241개 업체 2,749건의 위.변조 성적서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위변조된 부품은 주로 우리 군이 국산화에 성공해 명품무기라 홍보해 온 K21 전투장갑차와 K9 자주포, K2 전차 등 육군의 기동화력장비에 집중됐다.


우선, 모두 268건의 위.변조 성적서가 적발돼 가장 많은 위.변조 부품이 사용된 K21은 두산DST에서 생산한 수륙 양동 전투장갑차로 그동안 우리 군이 대표적인 명품 무기로 꼽아왔다.

다음으로 역시 명품무기라 자랑해왔던 삼성 테크윈이 제작한 K9 자주포에도 197건의 위.변조 성적서가 적발됐고 현대로템이 생산한 K2 전차에도 146건의 위.변조 성적서가 적발됐다.

이들 기동화력장비에 납품된 불량부품 수만 전체 불량 부품의 89.7%에 달하는 2,465건으로 집계됐다.

이와함께 K1ARV 구난전차, 그리고 K10 탄약운반차, K77 사격지휘소용 운송차, 60mm 고폭탄, 40mm 유탄 등에도 수백에서 수십여건의 불량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11월 1차 검증에서도 위.변조 부품 납품이 적발된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에는 윈도우 기어 등 8개의 위.변조 부품이, 지원장비에는 무려 42건의 위.변조 부품이 발견됐다.

육군 무기 뿐만 아니라 해.공군의 무기에도 불량 부품이 발견됐다. 차기 호위함 울산급 Batch-Ⅰ에 펌프 주물제품 등 2건의 위.변조 부품이 사용됐다.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에는 조종사의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브레이크디스크 등에 불량 푸품이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기품원 측은 "이들 위.변조 부품이 해당 주장비의 내구도와 신뢰도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군과 협조해 해당 품목을 전량 정상품으로 교체, 또는 하자 구상 조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군 장병들에게 보급되는 운동복과, 전투복, 전투화는 물론 카레가루, 미트볼, 혼합양념 등 식료품에서도 위.변조된 시험성적서가 발견됐다.

기품원 관계자는 이같이 시험성적서 위.변조가 대규모로 이뤄진 이유에 대해 "그동안 공인성적서 검증활동이 미흡했다"며 기품원의 관리.감독 책임을 인정했다.

이와함께 각 업체가 납기 준수와 비용절감 목적으로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하는 등 업체들의 품질관리 역량이 부족했고 그동안 부정당 행위 업체에 대한 제재의 실효성도 역시 미흡했다고 밝혔다.

기품원은 "관련업체를 검찰에 고발하고, 위.변조 부품들을 정상품으로 교체하는 등의 후속조치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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