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새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가 17일 첫 방송된다. ‘밀회’는 일탈은 꿈 꿔 본적 없는 40살 예술재단 기획실장 오혜원(김희애 분)이 자신이 천재인 줄 모르는 20살 연하의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유아인 분)를 만나 은밀하면서도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숙한 이미지의 톱스타 김희애가 2007년 드라마 ‘내 남자의 사랑’ 이후 또다시 불륜 연기에 도전하며 반항적이면서도 도발적인 매력의 유아인은 20살 연상의 여심을 움직이는 20대의 풋풋함을 연기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JTBC 개국 특집 드라마 ‘아내의 자격’으로 “종합편성채널에서도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안판석PD와 정성주 작가의 재결합은 “스타보다 제작진”이 중요시 된 최근 방송환경에서 믿음을 안기는 부분이다.
‘밀회’는 홍보에도 열성이다. JTBC는 ‘밀회’의 하이라이트 20분을 편집한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해당 동영상은 김희애와 유아인이 처음으로 피아노 합주를 맞춰보는 장면. 때론 온화하게, 때론 격정적으로 남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숨 가쁘게 내달리는 피아노 신은 마치 남녀의 정사를 연상시키는 야릇함을 담고 있다. 이 한 장면만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밀회’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앞서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무자식상팔자’가 시청률 10%를 넘었고 ‘히든싱어’, ‘님과 함께’, ‘유자식 상팔자’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으로 중무장한 JTBC는 ‘밀회’를 통해 지상파를 따라잡겠다는 속내다.
당장 지상파 방송사는 비상이다. 현재 3% 미만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KBS 2TV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의 경우 자칫 “종합편성채널보다 못한 공영방송 드라마”라는 오명을 쓰기 십상이다.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받고 있는 SBS '신의 선물-14일' 역시 시청률은 10% 대 안팎이라 안심하지 못한다.
30%대에 육박한 MBC ‘기황후’는 시청률보다 완성도가 문제다. 출범부터 역사왜곡드라마라는 질책 속에 방송된 이 드라마는 현재 궁중 내 암투에 급급한 전개를 보이고 있다. 몽골황실이 주배경이지만 배경은 MBC가 방송한 '선덕여왕'이나 '무신'등과 동일한 세트를 사용하면서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무엇보다 타국의 역사를 '팩션'이라는 이름 하에 마음껏 변용한데 대한 학계의 거센 반발이 심상치 않다.
한 방송관계자는 "이미 tvN의 '꽃보다 할배'와 '응답하라 1994'가 지상파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여줬던 만큼 '밀회'는 종합편성채널의 한계를 뛰어넘을시험대로 주목받고 있다"라며 "시청률에 급급해 완성도보다 '막장'을 택한 지상파 방송사도 자기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