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에 있는 새정치연합 사무실에서 가진 자체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창당 일정도 중요하지만 내용을 채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신당의 이념지도에 해당하는 정강정책과 지방선거 공천룰·지도체제·임기 등을 규정하는 당헌당규 마련을 두고 민주당 내 이견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날 중앙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발표된 발기취지문에서는 안 위원장이 밝혀왔던 ‘산업화+민주화 세력’, ‘합리적 보수와 성찰적 진보’ 등 중도노선을 강화하는 내용이 대폭 실렸고, ‘우클릭’에 따른 노선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안 위원장은 이날도 ▲자유민주주의 체제 존중 ▲산업화와 민주화 성과 두루 긍정 ▲튼튼한 안보 바탕으로 인도적, 민족적, 실용적 차원의 남북협력과 평화통일 추구 등을 강조했다.
또 “매카시즘적 색깔론을 경계하되 대한민국 체제를 부정하는 세력과는 결코 함께 할 수 없다”고도 거듭 밝혔다.
안 위원장 측 새정치연합 김효석 공동위원장도 예민한 내용들은 공식 창당 후에 결정하는 방식으로 봉합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관측을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발기취지문에서 시장경제 분야에서 민주당의 강령인 ‘경제민주화의 실현’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점을 감안한 듯 “더불어 포용적 성장을 균형 있게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정책과 관련해 “재벌과 재벌총수 문제를 구분해서 재벌총수 문제를 재벌기업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재벌 때리기’ 등 반기업적 정책으로 비춰지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방 문제, 규제 완화, 공기업 개혁 문제에 대해서도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한 합리적 대안을 모색해 갈 것”이라면서 “규제 완화냐 규제 강화냐가 아니라 규제의 합리화를 추구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복지 정책은 재정건전성을 기초로 한 책임 있는 복지를 강조했고, 대북 정책은 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되 통일 정책은 초당적이고 남남협력을 토대로 만들어 정권이 바뀌더라도 지속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