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금리 4.5%로 올린 뒤 역사속으로

최장기간 경제호황 vs 엄청난 재정.무역적자 평가 엇갈려

그린스펀
미국의 경제 대통령으로 불렸던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를 0.25% 포인트 올린 뒤 역사속으로 퇴장했다.

미국의 금리는 지난 19개월 동안 무려 14 차례나 0.25%씩 인상돼 은행간 기준 금리가 4.5%가 됐으며 5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이날 재임중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만장일치로 금리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FOMC는 이날 성명을 통해 0.25%씩의 인상을 의미하는 `점진적(measured)''이란 단어를 삭제함으로써 앞으로 최소한 한 차례 정도 금리를 더 인상한 뒤 금리 인상 행진을 마무리지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공개시장위원회는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은 제한적"이지만 "단기적 위험 요소가 아직 남아있고 주택 시장과 높은 에너지 가격 등의 인플레이션 위험 요소들을 사전에 억제하기위해서는 추가 조치가 필요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많은 경제학자들은 미 연준이 오는 3월 28일 열릴 벤 버냉키 의장 체제의 첫 공개시장위원회의에서 금리를 0.25% 포인트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5%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의 연준 회의를 끝으로 지난 18년 6개월 동안 FRB를 이끌며 미국 경제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미 연준 의장직을 떠나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최장기간 경제호황 vs 엄청난 재정.무역적자 평가 엇갈려

그린스펀 의장은 수많은 변화와 위기속에서도 미국 경제를 고성장.저물가.저실업의 신화를 이룩했으며 역대 13명의 연준 의장 가운데 가장 강력한 권한을 행사한 의장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87년 8월 취임한 뒤 9.11 테러 충격과 아시아의 경제위기, 주가 폭락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역사사상 최장기간 경제호황을 이끄는 등 뛰어난 업적을 남긴 것으로 칭송받고 있지만 천문학적인 재정과 무역 적자를 가져왔다는 부정적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부동산 가격의 급등과 저축률 하락 등으로 인한 가계 부채의 증가가 앞으로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린스펀의 바통을 이어받은 벤 버냉키 신임 FRB 의장은 1일(미국시간) 오전 취임식을 갖고 의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며 그린스펀의 금리 정책을 그대로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 상원은 31일(미국시간) 전체회의를 열어 부시 대통령의 경제 고문이었던 버냉키 의장을 만장일치로 인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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